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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붉은 수돗물` 골치 美, 韓기업 PPI평화서 이미 해법 찾았다

Writer PPI평화 Date19-07-05 16:44 Hit570.

 

 

`붉은 수돗물`골치 美, 韓기업 PPI평화서 이미 해법 찾았다

 

 

 
      • 박수호
      • 입력 : 2019.07.05 15:30
   
 

 
▲ 이종호 PPI 평화회장

 

[재계 인사이드-170] '붉은 수돗물' 사건이 일파만파입니다. '노후 철제 수도관이 문제다', '약한 플라스틱 수도관이 터지면서 생긴 문제' 등등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노후 수도관 사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큰 쟁점으로 떠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직 당시 납 소재 수도관을 사용하는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 큰 파문이 일었지요. 수도관이 지나는 구간 인근 10만명의 미국 시민이 말초신경 절연, 기억장애, 두통 등 납 중독이 의심되는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인데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지역 주민들을 방문해 유감을 표하고 대대적인 수도관 교체를 지시하기도 했답니다. 이후 벌어진 대선후보 토론에서도 이 사안은 계속 회자되며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 ISO 국제 표준화 총회

 

그 길로 미국 제1의 수돗물 공급기업인 아메리칸워터(AW)는 철제가 아니면서 튼튼하고 안전한 수도관 찾기에 혈안이 돼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AW의 관계자의 눈에 들어온 건 2014년 서울 ISO 국제표준화총회였습니다.

이곳에서 한국 중견기업 PPI평화는 8년 간 연구개발 끝에 '아피즈' 상수도관을 개발해 새로운 국제표준을 제시했습니다. 이 내용은 전 세계 163개국에 배포됐는데요.

이 얘기를 하기 전에 우선 수도관의 진화 단계를 먼저 설명해 보겠습니다. 수도관 하면 납관, 동관, 스텐관 등이 주력이었습니다. 그런데 무겁고 부식이 문제였지요. 이후 20세기에 들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성수지인 PVC, ABS, PE 등을 이용한 수도관이 개발됐습니다. 그런데 이 수도관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약해서 수명이 짧고 잘 깨진 거죠.

PPI평화는 이들 문제를 동시에 개선하기 위해 신소재인 iPVC를 활용해 수도관 개발에 나섰는데요. 개발 성공 후 국제 무대에 첫선을 보인 게 서울 ISO 국제표준화총회였답니다. 당시 총회에서 아피즈 상수도관은 부식이 거의 없으면서 인장강도(질긴 정도), 내충격강도(충격을 견디는 정도)가 향상된 수도관으로 소개됐는데요. 일반 철보다 강하면서 영하의 온도하에서도 휘지 않는 등 100년 수명을 보증하는 수도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굴착기가 아피즈 수도관 위에 올라가 왕복해서 지나가도 끄떡 없는 영상이 알려져 화제가 됐지요.

이종호 PPI평화 회장은 "당시 개발 과정에서 시험 생산에 들어간 원료만 수백 t에 달했다"며 "개발비용을 계산하면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30억원을 훌쩍 넘긴 수준으로 거기에 수많은 연구진과 생산부서의 노고가 더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AW가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었습니다.

총회 발표 후 AW는 직접 PPI평화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샘플을 미국 수도협회(AWWA)에 소개했답니다.

"PT(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수도협회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그렇게 좋은 제품이면 테스트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40만달러가 소요되는 테스트 비용도 자기들이 다 내겠다더군요. 이렇게 해서 총 2년에 걸친 테스트가 진행됐습니다."

이 회장의 말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미국산 수도관보다 탁월했답니다.

이 결과물을 받아든 AW의 워터리서치 데이브 휴스 매니저는 2016년 제135회 미국국제수도박람회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하다'는 취지로 공식 발표를 했다네요. 그러면서 미국 내에도 널리 알려졌다지요. 이와 더불어 PPI평화는 미국수도협회 테스트와 별도로 세계 최고 권위의 내진 성능 평가 기관인 미국 코넬대와 2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했답니다. 전 세계 모든 지진에서 95% 이상 버틸 수 있는 내진용 아피즈 수도관은 이렇게 개발됐답니다. 특히 지진이 많은 미국 서부지역 지자체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지요.

 
▲ 30톤 포크레인 왕복 주행 테스트

 
▲ 코넬대 토마스 교수

 
▲ 코넬대학교 4점 굽힘 시험


 
▲ 세인트 루이스 시공


 


 
▲ 미국 롱브랜치 시공 현장


이 회장은 활짝 웃었습니다. 이후 PPI평화는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더 대접받기 시작했답니다.

 

해안과 맞닿아 있어 염도가 높고 금속관에 해로운 토질 때문에 금속 수도관을 2, 3년마다 교체해오던 미국 뉴저지 롱브랜치에 아피즈 수도관이 깔렸고요. 뉴저지 맨빌시의 교통량 밀집 도로, 메라믹 강변의 부식성 토양 지역인 세인트루이스에도 시공을 했답니다. 지진 다발 지역인 캘리포니아 이스트베이 지역에는 6~8인치(150~200mm) 아피즈 수도관이 전체 노후 구간 20여 Km에 걸쳐 현재도 시공 중에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해외 미군기지인 평택 미군기지에도 아피즈 수도관이 12인치(300mm)를 비롯해 총 90Km 이상 깔렸다네요.

PPI평화는 아피즈 소재를 이용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답니다. 고층빌딩에 들어가는 DH 오·배수관 시장인데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힐튼호텔 등 상업용, 주거용 건물에 들어가면서 주목을 받았고요. 한국에서는 세계 5위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도 아피즈 배수관이 설치됐다네요.

 
▲ 미국 롱브랜치 시공 현장

한국에 생산공장이 있고 또 인천 등지에서 발발한 붉은 수돗물 사건이 전국으로 계속 번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한국 지자체에서도 문의나 주문이 폭주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답은 의외로 조용하답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은 붉은 수돗물의 발생 원인을 조사하는 단계이고 지자체 예산도 한정돼 있어 주문이 늘지는 않고 있다네요.

이종호 회장은 "당장 서두르지 않겠다. 한번 시공으로 100년을 사용해 국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 만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기억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눈을 돌려 안전한 물을 세계 시민들에게 공급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합니다.

취재하며 내린 결론.

금속관은 사실 죄가 없습니다. 관리가 문제였지요. 그리고 사회문제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할 세계 일류 제품을 만들면 알아서 해외에서 찾아온다는 것도요.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

 

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premium/behind-story/view/2019/07/26036/